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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건강

각질 제거 안 하면 피부가 더 좋아진다? 피부과 전문의의 반전 조언

by 오늘도 건강일기 2025. 4. 20.

시작하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지는 원인을 단순히 계절 탓이나 나이 탓으로만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들이 피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질 제거와 목욕 습관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글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을 바탕으로, 피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잘못된 습관들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2. 각질 제거, 하면 안 되는 이유

(1) 각질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보호막이다

각질은 피부 표면을 덮고 있는 가장 바깥층으로,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최전방 보호막'이다.

  • 각질은 지붕 위 기와처럼 피부를 덮고 외부 자극과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기와가 조금 깨졌다고 없애버리면 비가 샐 수 있는 것처럼, 각질을 무조건 없애는 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행위다.
  • 특히 여성들이 화장이 잘 안 먹는다고 각질을 벗겨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장보다 더 심각한 피부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2) 각질은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우리 피부는 약 28일을 주기로 새로운 각질층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 각질을 억지로 벗기면 피부는 빠르게 새로운 각질을 만들어내지만, 이건 완성도가 낮은 ‘불량 각질’이다.
  • 억지로 밀어낸 각질은 다시 너덜너덜하게 올라오고, 그 결과 피부는 항상 거칠고 얇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손발 각질, 팔꿈치 각질도 억지로 밀면 안 되며, 보습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3. 때밀이 습관은 피부를 망가뜨린다

(1) 목욕탕에서의 때밀이, 습관적으로 하지 말 것

피부과 외래 환자의 약 15%는 ‘과도한 때밀이’로 인해 생긴 피부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 때를 밀면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벗겨져 수분 증발이 쉬워지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진다.
  •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결국 건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 특히 떼수건으로 박박 미는 습관은 피부에 ‘기스’를 내는 것과 같다.

 

(2) ‘1년에 한두 번’이 아니라 ‘매일의 샤워법’이 중요

우리 피부는 매일 1층씩 자연스럽게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샤워만으로도 충분하다.

  • 샤워는 하루 한 번, 5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 목욕을 하더라도 보통은 상체까지만 비누칠하고, 하체는 물로 헹구는 정도로 충분하다.
  • 팔꿈치, 무릎, 발뒤꿈치 같은 부위는 유리아 크림 등 각질 연화제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4. 세안과 샤워, 이렇게 하면 된다

(1) 세안은 '지우기'보다 '보호'가 핵심

지성 피부일수록 세안 후에 당김이 크고, 건성 피부는 보습 부족으로 각질이 더 쉽게 일어난다.

  • 세안제는 피지만 잘 제거되면 충분하며, 굳이 기능성 제품을 쓸 필요는 없다.
  • 일반 세수비누도 성분이 단순하고 보습력이 강한 제품이라면 오히려 더 낫다.
  • 광고에서 말하는 ‘화장은 할 때보다 지울 때가 중요하다’는 말은 상술일 수 있다.

 

(2) 샤워 시간은 5분, 비누칠은 상체까지만

피지선은 상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굳이 하체 전체에 비누칠할 필요는 없다.

  • 겨드랑이, 가슴, 등 부위까지만 비누칠하고, 나머지는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피부가 건조한 사람일수록 덜 씻는 게 오히려 건강에 더 좋다.
  • 클렌저, 바디워시, 폼클렌징 등을 각각 다르게 쓸 필요는 없으며, 하나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5. 피부 노화를 늦추는 습관

(1) 피부 노화의 3가지 구조적 원인

피부는 세 층으로 구성돼 있고, 각 층마다 노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팔자주름, 눈밑 꺼짐이 생긴다.
  •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처진다.
  • 표피층은 얇아지면서 검버섯, 잡티, 붉은 혈관 등이 보인다.

 

(2) 피부 탄력 유지, 고기와 채소의 균형이 핵심

콜라겐 합성을 위해 단백질 섭취가 필수이며, 비타민과 미네랄도 함께 섭취돼야 한다.

  • 단백질은 매일 자기 손바닥 절반 크기 정도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 두부나 생선처럼 식물성·동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 채소는 다양한 색상으로 골라 하루 샐러드 2접시 정도 먹는 것이 권장된다.
  • 특히 콜라겐이 피부에 들어가려면 비타민C, 구리, 철분 등이 함께 있어야 흡수가 잘 된다.

 

6. 수면, 피부 회복의 핵심 시간

(1) 늦은 시간 수면은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

수면 부족이나 늦은 수면은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등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 사람의 몸은 야행성이 아니며, 자정 이전에 잠들어야 멜라토닌 분비가 활발해진다.
  • 올빼미형 생활을 지속하면 위장질환, 심장질환,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받는다.
  •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이며, 특히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잠자는 것이 피부 재생에 좋다.

 

(2) 수면이 깨지면 식습관도 무너진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식사 시간도 뒤엉켜 피부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

  • 식사도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며, 제시간에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기본이다.
  • 밤 10시 이후에 드라마나 술자리를 즐기는 대신, 수면에 집중하는 것이 피부에는 훨씬 유익하다.

 

7. 자외선과 보습제는 필수다

(1) 자외선 차단, 피부 노화의 최대 방어선

실내 조명에는 자외선이 거의 없지만, 창문을 통한 자외선 노출은 무시할 수 없다.

  • 운전 중 또는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좌우 얼굴에 기미 차이가 생길 수 있다.
  • 자외선 차단제는 실내외를 불문하고 매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특히 골프, 등산,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나 양산도 병행해야 효과가 크다.

 

(2) 보습은 피부 장벽 회복의 시작

세안이나 샤워 후에는 각질층이 얇아지기 때문에 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

  • 특히 가을·겨울철에는 샤워만 해도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이 더욱 중요하다.
  • 유리아 크림은 팔꿈치나 발뒤꿈치처럼 딱딱한 부위에 효과가 좋다.
  • 얼굴은 가벼운 수분크림만으로도 충분히 유지 가능하다.

 

마치며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건 특별한 화장품이나 고가의 시술이 아니다. 무심코 반복했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 그리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는 얇고 예민한 만큼, 자극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회복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관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