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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건강일기

하루 5분 투자로 치석 없이 평생 살기: 치과의사의 양치 습관

by 오늘도 건강일기 2025. 4. 1.

시작하며

양치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는 평범한 습관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습관 하나가 평생 치과에 가야 할지 말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충치나 치석, 잇몸 염증으로 치과를 자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치과 원장의 설명을 바탕으로 평생 치석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양치법의 핵심을 정리해본다. 칫솔 선택부터 닦는 각도, 치간칫솔까지 생활에서 바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1. 칫솔은 연필처럼, 섬세하게 잡는 게 기본

1) 칫솔을 잡는 방법

칫솔은 연필처럼 잡아야 손목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섬세한 부위까지 닦기 위해선 움켜쥐는 방식이 아니라 가볍게 연필 잡듯 잡는 것이 좋다.

2) 칫솔의 모양과 조건

  • 육각형 혹은 8각형 형태로, 연필처럼 생긴 칫솔
  • 칫솔 머리가 작아서 치아 하나를 정확히 덮을 수 있는 크기
  • 칫솔모는 끝이 뾰족하지 않고 부드러운 재질

이 조건에 맞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2. 양치의 핵심은 ‘잇몸 라인’과 ‘치아 사이’

1) 각도는 45도

칫솔을 치아에 수직으로 대는 것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기울여서 잇몸과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세균막이 형성되는 부위를 제대로 닦을 수 있다.

2) 문지르지 말고 쓸어내기

강하게 문지르는 습관은 잇몸에 상처만 주고 효과는 낮다. 대신 칫솔을 대고 부드럽게 쓸어내듯이 닦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처럼 6~10회씩 작은 회전 동작으로 쓸어주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3) 손거울을 들고 닦자

양치 시 입을 크게 벌리고 손거울을 보며 치아와 잇몸의 접촉을 확인하면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거울 없이 습관적으로 닦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3. 치간칫솔, 이렇게 써야 효과 있다

1) 치간칫솔 사이즈 고르기

  • ① 너무 헐거우면 세균 제거 효과가 떨어진다.
  • ② 너무 꽉 끼면 잇몸을 상하게 한다.
  • ③ "이걸 넣어도 되나?" 할 정도의 뻑뻑한 느낌이 이상적이다.

2) 사용법

  • 치간칫솔을 잇몸 방향으로 기울여서 치아 사이로 넣고, 그대로 뺐다 넣었다 한 번만 한다.
  • 하루에 한 번, 저녁 양치 후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 잇몸이 부어 피가 날 수 있으나, 이는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점차 괜찮아진다.

3) 주의사항

치간칫솔을 과도하게 밀어 넣거나 여러 번 문지르면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부드럽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칫솔질의 4가지 원칙: S.O.W.D

이 원칙은 양치 습관을 바꾸는 데 필요한 핵심이다.

  • Soft: 칫솔은 반드시 부드러운 것을 사용한다. 너무 단단하면 잇몸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 Open: 입을 크게 벌리고 손거울을 들고 닦아야 잇몸과 치아 사이를 정확히 볼 수 있다.
  • One by One: 치아를 여러 개 한꺼번에 닦지 말고, 하나씩 집중해서 닦아야 한다.
  • Deep: 치아 표면이 아니라 잇몸과 맞닿은 경계 부위를 깊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5. 음식과 생활 습관이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산성 음료 주의

PH 5.5 이하 음료(커피, 탄산, 레몬수 등)는 치아의 칼슘을 녹인다. 자주 마시는 것보다 오랫동안 마시는 습관이 더 문제다.

2) 식사 빈도 줄이기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잦은 간식과 음료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3) 역류성 식도염과 위산

자주 토하거나, 위산 역류가 잦은 사람은 이가 녹기 쉽다. 특히 잠잘 때 역류가 자주 발생하므로, 이를 닦고 잠드는 습관은 필수다.

 

6. 치과 진료와 정기적인 엑스레이의 중요성

치아는 겉으로 봐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 이미 많이 썩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어금니 안쪽이나 보이지 않는 부위에서 충치가 진행되면 나중에 갑자기 천장이 무너지듯 큰 손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진이 필수이다. 단, 엑스레이에서도 충치가 50% 이상 진행되어야 보이기 때문에 "충치가 없다"는 말은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촬영하며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그 사이 칫솔질, 식습관을 바르게 유지해야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7. 치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없앨까?

치석은 칫솔질이 닿지 않은 부위에서 세균막이 굳으면서 형성된다. 특히 아래 앞니 안쪽과 같이 닿기 어려운 곳에 잘 생긴다. 심지어 스케일링을 받았던 자리조차 6개월 동안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생긴다.

따라서 "나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는 말은 곧 "나는 6개월간 치석이 쌓일 만큼 안 닦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진짜 건강한 사람은 치과에 가도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평소의 칫솔질이 중요하다.

 

8. 제대로 닦으려면 '습관'이 바뀌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평생 같은 방식으로 이를 닦는다. 잘못된 방법이 습관이 되면 바꾸기 매우 어렵다.

이런 습관을 바꾸려면, 칫솔을 연필 잡듯 잡고, 하나씩 닦고, 치간칫솔을 쓰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거울을 들고 확인하면서 닦아야 어디가 닦이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바꿔 나가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천천히 바꾸는 것이다.

 

9. 치간칫솔, 구멍 넓어지는 거 아닐까?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많다. 하지만 치아 사이가 넓어지는 것은 잇몸뼈가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잇몸뼈가 내려가는 주된 이유는 세균막이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이 잇몸뼈를 녹이기 때문이다. 치간칫솔을 적절히 사용하면 세균막을 깨뜨릴 수 있고, 오히려 잇몸이 가라앉아 건강해질 수 있다.

잇몸이 부어 있을 땐 치간칫솔 사이즈가 작아도 안 들어갈 수 있지만, 염증이 줄어들면 점점 잘 들어가게 된다.

 

10. 칫솔질 요약: S.O.W.D 네 가지 원칙

  • S (Soft):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자.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단단한 칫솔은 피한다.
  • O (Open): 입을 크게 벌리고 손거울을 보며 닦는다. 거울 없이 감으로 닦는 습관은 버린다.
  • W (One by One): 치아를 하나씩 정성스럽게 닦는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닦지 않는다.
  • D (Deep): 치아 표면이 아닌 잇몸과의 경계, 깊숙한 부위를 닦는다. 칫솔모가 잇몸 안쪽까지 닿도록 한다.

 

마치며

치아 하나의 가치를 1,000만원으로 본다면, 28개의 치아는 말 그대로 인생 자산이다. 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수십만원, 수백만원의 치료비를 쓰기보다는 하루 몇 분의 정교한 칫솔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칫솔을 바꾸고, 칫솔질 습관을 점검하고, 치간칫솔을 활용해보자. 치과에서 "이보다 더 깨끗한 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날이 오면, 그동안의 노력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