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한국에서 더 이상 기생충 걱정할 필요 없을까? 실제로 위험한 기생충과 과장된 오해를 구분하고, 생활 속에서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1. 구충제, 정말 매년 먹어야 할까?
구충제 복용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어떤 사람은 1년에 한 번 약국에서 구충제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기생충이냐”고 말한다.
(1) 지금도 기생충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종류가 다르다
예전처럼 회충, 요충, 편충 같은 ‘거대 기생충’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2012년 조사에서도 감염률은 2.6% 수준이었고, 회충은 0.03%밖에 안 됐다. WHO에서도 “거의 퇴치된 수준”이라 인정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알벤다졸 구충제는 대부분 이런 ‘거대 기생충’ 전용이다.
즉, 미세기생충에는 효과가 없다.
(2) 왜 아직도 구충제를 권장할까?
주요 이유는 ‘수입 농산물과 외식 문화의 확산’ 때문이다.
외식 과정에서 날 생선, 덜 익은 고기 등을 무의식 중에 섭취하면서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다.
- 정리하면
- 매년 정기적으로 먹을 필요는 없고
- 생식이 많았던 시기, 걱정되는 경우에 가끔 복용하는 건 나쁘지 않다
2. 깻잎, 상추 씻어서 먹는다고 안심해도 될까?
최근 인터넷에서 깻잎과 상추 속 미세기생충이 암을 유발한다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과장된 내용이다.
(1) 현미경 영상 속 기생충, 대부분은 세균일 가능성이 크다
기생충과 세균의 차이는 ‘사람이 있어야 살 수 있느냐’에 있다.
미세기생충도 세균처럼 작지만, 구조와 생애주기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현미경 영상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상당수 영상은 세균일 가능성이 높다.
(2) 실제로 존재하는 미세기생충도 있다: ‘와포자충’
깻잎과 상추에서 검출될 수 있는 병원성 미세기생충 중 하나는 와포자충이다.
이 기생충은 설사를 유발하는 수준이며, 건강한 사람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더구나 수돗물 세척만으로도 95% 이상 제거된다는 연구도 있다.
- 이 정도면 충분하다
- 흐르는 물로 세척
- 원한다면 식초물로 한 번 더 헹구기
- 암과의 직접 연관성은 입증된 바 없다
3. 한국에서 실제로 조심해야 할 기생충은 따로 있다
(1) 간흡충: 민물 생선회가 주 원인
- 감염 경로: 자연산 송어·향어, 피라미, 붕어 등 민물 생선을 날로 먹을 때
- 치명성: 간내 담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감염 시 30년간 담도에 머무르며 손상 유발
- 예방법: 대변 검사로 감염 여부 확인 후 프라지콴텔 1회 복용으로 치료 가능
(2) 폐흡충: 민물 가재, 민물게 섭취로 감염
- 증상: 폐결절·염증으로 폐암과 혼동되는 경우 많음
- 드물게 눈에 감염되어 실명 가능성도 있음
- 예방법: 민물 게·가재는 꼭 익혀서 먹을 것
(3) 개회충: 생간, 반려동물 배설물 통해 감염
- 위험성: 눈에 감염돼 실명을 유발할 수 있음
- 주의사항:
- 생간은 가급적 피할 것
- 반려견 배설물은 반드시 즉시 수거
(4) 고래회충: 고등어·붕장어 생회에서 감염
- 증상: 위벽에 침투해 심한 복통 유발
- 치료: 내시경으로 물리적 제거
- 예방법: 고등어회보다는 구이 또는 찜 형태로 섭취 권장
4. 미세기생충 중에서는 이것만 신경 쓰자
(1) 말라리아
- 매개체: 모기
- 국내에서는 DMZ 인근에서 극히 드물게 발생
- 해외 여행 시 주의 필요:
- 특히 동남아 시골, 아프리카 지역
- 여행 전 보건소에서 예방약 상담 필수
(2) 톡소포자충: 반려묘·덜 익힌 돼지고기 주의
- 감염 경로:
- 고양이 배설물
- 덜 익은 돼지고기
- 문제 대상:
- 임산부 → 태아에게 심각한 시력 손상 유발
- 면역 저하자
- 예방법:
- 임산부는 고양이 배변처리 금지
- 고양이 배설물은 24시간 이내 즉시 처리
-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섭취
5. 그 외 기생충에 대한 오해, 정확히 짚고 가자
(1) 기생충이 암을 유발한다는 일반적 믿음은 과장된 것
- 입증된 암 유발 기생충은 간흡충과 방광주혈흡충 단 2종
- 와포자충의 경우 면역력이 극도로 낮은 환경에서만 대장암과 연관 가능성
- 일반인에겐 문제가 되지 않음
(2) 알벤다졸로 모든 기생충을 막을 수 없다
- 알벤다졸은 회충, 요충, 편충 등 ‘거대 기생충’에만 효과 있음
- 간흡충, 미세기생충 등엔 무효
마치며
한국에서 정말 주의해야 할 기생충은 자연산 민물회에서 감염되는 간흡충이 대표적이다.
알벤다졸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먹기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과 필요한 경우 대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반려동물과 생식에 대한 오해와 공포보다 정확한 정보와 실천이 중요하다.
민물회를 먹고 걱정됐던 경험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확인해 본 내용이다. 과장된 정보보다, 실제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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